백두대간 미시령~진부령 마지막 구간

2010. 11. 22. 13:01★ 백두대간/- ★ 백두대간 후기글

백두대간 33차 (미시령~진부령) 구간

 

 <백두대간 마지막 남한 구간인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1. 산행일시 : 2010년 11월 19일~20일(토~일)

 

2. 산행코스 : 미시령 ㅡ상봉ㅡ화암재ㅡ신선봉ㅡ공터삼각점ㅡ큰새이령(대간령)ㅡ암봉(너들지대)ㅡ

                  병풍바위봉ㅡ마산봉ㅡ알프스스키장 리프트ㅡ목장지ㅡ흘리보건소뒤ㅡ진부령 기념비.

 

3. 산행시간 :  03:30~09:30(6시간. 식사및 휴식시간 포함)

      

4.산행거리 : 15.6KM 

 

5. 산행인원 :  28명

 

6. 운행차량 : 좋은사람들산악회 전용버스

  

7. 산행날씨 : 화창한 초겨울날씨

 

8. 산행코스 및 구간거리 : 미시령-3.45Km-신선봉-2.85Km-대간령-3.55Km-마산-5.75Km

                                  진부령<총 15.6Km>

 

 

 

Note 

하늘색은 참가 미신청

이며,

연두색은 참가신청후 불참 하였음

.

         5회 미만참석자 58명은 포함하지 않았음.(지리산종주 참가자 110여 명 제외)

         클릭하여 원본의 크기로 보세요~

 

 

 

 무박 34구간 + 당일 1구간  = 총 35구간

 

<백두대간>
대간(大幹)이란 큰 줄기를 뜻하며, 백두대간(白頭大幹)이란 백두산(白頭山 2,750m)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에서 웅석봉까지 이어지는 큰 줄기를 말한다. 즉 백두대간은 우리 땅의 골간을 이루는 한반도의 등뼈이며 이는 우리 땅 전체가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져 있음을 뜻한다.
백두대간에서 장백정간과 13개 정맥이 갈라지면서 한반도는 비로소 삼천리강산이 된다. 백두산을 뿌리로 하여 1대간 1정간 13정맥이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백두산은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와 통하며 우리 산의 시발점이며, 드넓은 만주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정점이다. 이 땅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산과 통한다는 개념은 우리의 전통적인 지리인식체계의 바탕이었다.
백두대간은 그 길이가 약 1,625여 km 높이는 100m에서 2,750여 m까지 다양하다.

 

 

 <상세안내> 

 

미시령(산행들머리)

825.7봉

화암사 갈림길(산행팁-우측에 샘물, 길주의-우측 선인재 및 화암사 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너덜지대(산행주의)

상봉(1244봉, 산행팁-우측으로 속초 야경)

암릉로프지대(산행주의)

화암재

신선봉 갈림길 (길주의-좌측 신선봉 우회길 버리고 우측으로 암릉지대 지나 신선봉 길 선택)

신선봉(1214봉, 산행팁-금강산 일만이천봉중 최남단에 위치한 봉우리가 신선봉으로 이곳은 금강산임)

암릉지대(산행주의)

1094봉(길주의-암봉으로 이뤄진 1094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통과)

헬기장

암릉지대(산행주의)

대간령(큰새이령, 산행팁-좌측으로 식수 구할 수 있는 샘물)

오르막 너덜지대(산행주의)

890봉(산행팁-바위 전망대)

암릉지대(산행주의)

병풍바위(산행팁-바위 전망대)

마산봉(1051.9봉)

삼거리 갈림길(길주의-좌측 돌아가는 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억새밭

알프스 스키장 리프트 탑승지

임도(길주의-임도 만나 좌측으로 조금 따라 가다 우측 능선으로 대간길)

눈물고개

641.8봉

소로길

차도 만나는 곳

진부령(산행 날머리, 백두대간 완주 이정석)

 

 

 <미시령 1>

미시령고도는 826m이다.  예로부터 진부령·대관령·한계령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넘는 주요교통로였다.

현재 미시령은 태백산맥 북부의 횡단로로 설악산 북부를 넘어 인제∼속초를 연결한다. 도로는 6·25전쟁 당시 개설된 진부령에 이어 1960년대에 개통하였으며, 인제∼속초의 거리를 많이 단축시켰다.

 

진부령 높이는 529m이며, 백두대간에 속한다.  소양강(昭陽江) 지류인 북천(北川)과 간성읍으로 흐르는 같은 이름의 소하천,  즉 북천의 분수계가 되어 있다.  간성~한계리 국도가 지나는  이 고개는  중부지방 태백산맥의 여러 고개 중에서는 높이가 가장 낮다.  그러나 잿마루에 올라서면 동해와  태백산지 사면의 수해(樹海)가 눈아래에 펼쳐지고, 구곡양장의 고갯길이 장장 16 km에 걸쳐 이어진다. 

 

<미시령 2>

미시령(彌矢嶺)은 대한민국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인제군 북면을 잇는 해발 826 미터의 고개이다. 진부령, 한계령과 함께 인근의 영동(속초, 고성)과 영서(인제)를 넘는 주요 도로로 기능하였으나, 2006년 5월에 미시령관통도로의 개통 이후 미시령 및 인근의 고개를 넘는 차량의 수가 급감하였다.

미시령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미시파령(彌時坡嶺)이라는 이름으로 그 기록이 남아 있다. 즉, 이전부터 존재했던 고개였는데 길이 험하고 산세가 가파랐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다가 성종 때부터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이 고개는 사용과 폐쇄를 거듭하다가, 1950년경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뚫린 뒤, 한국전쟁 이후 국군 공병단에 의해 관리되며 군작전용 도로로 사용되다가, 1989년국제부흥개발은행의 차관에 따른 왕복 2차선 확포장 공사의 완공 후 민간에게 개통되었다.

미시령 도로는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며 경사가 급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폭설에 의해 통행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영동쪽에서 고개 정상으로 오르는 방향에서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정면에서 볼 수 있으며, 고개 정상에 위치한 휴게소(겸 주유소)에서는 속초시 전역과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유명하다.

미시령 터널이 개통한 뒤에도 국도 제46호선과 만나는 한계교차로 - 미시령터널 구간은 왕복 2차선이어서 불편을 겪었으나 2010년 7월 전구간이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되었다.

 

 

 

 

 

 

 

 

 

 

 

 

 

 

 

 

 

 

 

 

 

 

 

 

 

 

 

 

 

 

 

 

 

 

 

 

 

 

 

 

 

 

 

 

 

 

 

 

 

 

 

 

 

 

 

 

 

 

 

 

 

 

 

 

 

 

 

 

 

 

 

 

 

 

 

 

 

 

 

 

 

 

 

 

 

 

 

 

 

 

 

 

 

 

 

 

 

 

 

 

 

 

 

 

 

 

 

 

 

 

 

 

 

 

 

 

 

 

 

 

 

 

 

 

 

 

 

 

 

 

 

 

 

 

 

 

 

 

 

 

 

 

 

 

 

 

 

 

 

 

 

 

 

 

 

 

 

 

 

 

   

 마산봉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에 자리한 마산은 백두대간의 남한쪽 최분단이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으로 더이상 나가지 못하고 백두대간 종주팀도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곳이다
현재는 대단위 종합레져타운을 기슭에 품고 있는 화려한 산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고원의 넉넉한 평원을 굽어보는 수수한 산이었다.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함께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다.

날씨가 좋을 경우 진부령에서 향로봉,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까지 어슴프레하게 볼 수 있다.

마산과 신선봉은 능선으로 바로 연결이 되어있으며 알프스 스키장이 산행 초입리가 되어 겨울철에는 알프스 스키장까지 이동하는 차편이 많아 교통은 어렵지 않다.
신선봉은 백두대간 종주 등산로에서 약간 동쪽으로 벗어나 있는 봉우리다.

너덜이 깔린 신선동 정상에 서면 동해와 신평벌,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 사이의 태백산맥을 넘는 험준한 고개.

 
 
 
 
높이 530m. 칠절봉(七節峰:1,172m)과 마산(馬山:1,052m) 사이의 안부(鞍部)에 있으며, 오래전부터 관동지방과 영서지방의 중요한 교통로가 되고 있다. 남쪽의 대관령, 북쪽의 추가령과 함께 3대 영(嶺)으로 불린다. 고개길이는 약 60㎞이다. 이곳에 나 있는 도로는 1981년 국도로 승격되고, 1984년 10월에 2차선으로 확장 및 포장공사가 완료되었다. 고갯길 구비구비에서 바라다보이는 동해의 모습이 장관이며, 이곳에 안개가 감돌아 봉우리를 덮게 되면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이 연출된다.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강설량이 매우 많다. 흘리 마을에 있는 마산봉 산비탈인 진부령 남쪽 100m 지점에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훌륭한 스키장의 조건을 갖추었다. 1971년 북설악 스키장으로 개설, 진부령 스키장으로 불리다가 1984년 겨울부터 알프스 스키장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500~1,000m 되는 슬로프 3개와 리프트 시설 등 현대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진부령

높이 529m이며 백두대간에 속한다.

소양강의 지류인 북천과 간성읍으로 흐르는 같은 이름의 소하천, 즉 북천의 분수계가 되어 있다.

간성과 한계리 국도가 지나는 이 고개는 중부지방 태백산군의 여러 고개 중에서는 높이가 가장 낮다.

그러나 잿마루에 올라서면 동해와 태백산지 사면의 수해가 눈아래에 펼쳐지고, 구곡양장의 고갯길이 장장 16 km에 걸쳐 이어진다.

인제쪽에 원통리, 간성쪽에 진부리가 있어 각각 영하취락을 이룬다.

또한 진부리 길가에는 6·25전쟁의 향로봉지구 전적비가 서 있으며, 고개 남쪽에는 현대장비를 갖춘 알프스스키장이 있다. 

 

 

 

 

 

 

 

 

 

 

 

 

 

 

 

 

 

 

 

 

 

 

 

 

 

 

 

 

 

멀고도 험한 길을 걸으며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백두대간 완주 산행

 

 ■ 지 형 도 

 

 

 

 ■ 위 성 도

 

 

 ■ 고 도 표

 

  

 

 

 

 

 

 

 

 

 

 

 

오늘구간은 백두대간33구간 중 "미시령~진부령" 마지막 구간이다

한달전 (미시령~황철봉~마등령)구간를 집중단속으로 인해 산행을 못하고 설악동에서 백담사 방향으로 진행후 집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땜방을 하여야했다

추석날 저녁을 이용하여 고양이처럼 철망을 뛰어넘어 무사히(미시령~황철봉~황철봉구간 )땜방 마쳤다.

이번구간도 출입금지구간이라 집중단속으로 인하여 애로사항이 많은구간중 하나다

퇴근가 동시에 베낭을 준비하면서 아내가 챙겨주는 과일,음료수등를 베낭에 넣고 탑승 장소에서 차량에 오른다

 

버스안에서 마니또대장님께서 오늘산행에 대한 안내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스쳐간다

오늘 오르는 구간도 입산금지 및 산불기간 구간으로 지정되어 있는데다 미시령의 단속이 워낙 심한터라 장담을 하기란 무척 어려운 상태

오늘도 한달전의 악몽이 되살아 나면 큰일인데...

 

오늘은 무사 산행을 바라고 잠을 청해본다

얼마나 달콤한 잠에 취하였는지 모르게 휴게소에 도착한다

간단하게 간식를 먹고 화장실에 들려 실례를 하고는 차량에 올라 미시령으로 출발...

 

이번 산행으로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눈길은 벌써 저 북녘 하늘 아래 금강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향하지만

다시 그 끊어진 반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현실에 서글픔을 짙게 남긴채 1% 미완의 

마지막 구간을 그렇게 시작해 본다.

 

인위적인 불빛을 버린채 어스름한 달빛을 등불삼아 한동안 자연에 심취하여 오르니 가슴으로 부터 흘러내리는 눈물 사이로 저멀리 동해안 야경이 오늘 따라 더욱 밝게 빛나며  이 작은 산객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길고도 멀었던 도상거리 760여 Km 를 장장 18개월여 동안 쉼없이 찾아 달려 온 마지막 길에서 맞이하는 달빛이 이 작은 산객의 마음에 더욱 큰 회한을 남기며 안스러운 그 모습 감춰주기라도 하려는 듯 살포시 구름사이로 숨어 들어간다.

 

미세한 불빛마저 감추고 미시령 휴게소가 올려다 보이는 난간 밑 철조망을 뚫고 잘 훈련된 군사들처럼 바위 너덜길을 타고 소리 소문없이 달빛에 그림자만 남긴채 된비알 오른다. 바로 삼각점이 있는 825.7봉의 헬기장으로 추정되는 넓은 공터이다.

 바로 아래 미시령휴게소를 통해 올랐다면 금새 도달할 이곳을 잡목과 바위너덜로 뒤덮혀 있는 길을 타고 오르다 보니 많은 시간 지체되였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잘 훈련된 종주대들이다 보니 모두 무사히 안착한다.

지금도 험지중의 험지로 남아 있는 미시령이지만 미시파령이라 하여 예전에도 무척 넘기 힘든 고개중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 그곳,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라도 나누고 오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건만 이렇게 쫒기듯 떠나야 하는 산객의 마음이 아파온다.

 

구름과 숨박꼭질하는 하현달의 어스름한 달빛이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운치를 더하며 시한수 생각나게 만드는 밤이 되어 주고 그곳에서 인원 점검 후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우측으로 동해바다와 속초시내의 야경이 너무나 선명하게 빛나고 누구랄 것도 없이 잠시 호흡 가다듬으며

그  황홀경에 빠져 본다. 인공의 불빛을 버리고 오랫만에 즐기는 달빛, 참으로 고운 밤의 아름다운 산행길이 되어 주고 있다.

이제 다시 된비알 타고 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니 달빛도 숨어 버리고 운치있던 등로가 막히며 헤드렌턴 빛을 요구하고 있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급할 것 없는 여유로운 발길로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지 기약없는 그 길 위에 발자취 깊게 남기며 지나간 세월을 회상도 해 본다.

 

그렇게 정답게 오르니 어둠이 아니라면 참으로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바위전망대에 안착한다.

잠시 불어오는 동해 바닷바람에 흐르는 땀방울 훔치고 사방을 둘러보지만 아직은 어둠이 세상을 놓아 주지 않고 그저 동해안쪽 속초 야경만이 유일한 벗이 되고 있다. 그곳에서 나오지 않는 야경을 배경으로 흔적한장 남긴 후 다시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니 드디어 첫봉우리인 상봉이다.

 

높게 쌓아 올린 돌탑에 소원을 빌며 잠시 머물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들을 만들어 본다.

이제 조금씩 어둠이 엷어지며 저 멀리 산군들이 희미한 실루엣을 드러내고 그 아름다움에 취한 자신들을 깨워 가파른 암릉 로프지대를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낮과 밤의 어둠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등로를 바라보며 얼마나 더 올라야 이 길이 내길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모진 바람 잘도 이겨내고 늘 그 자리 지키며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자연을 느끼며 걷고 있는 이 순간 참으로 행복감이 밀려온다.

울산바위 아래 화암사와 많이도 떨어진 그곳에서 이름이 유래되였다는 화암재의 넓은 공터를 지날땐 동서로 바라보며 그 험준한 산세에도 불구하고 그 고개를 넘어야 했을 민초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생각하니 지금 편안한 산행을 즐기는 이 산객의 마음도 답답하게 죄어온다. 

언젠가 울산바위 아래 서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을 화암사에 한번 들려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세상과 소통하며 화려한 색상을 준비하는 등로를 따라 야생화를 친구 삼다 보니 드디어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신선봉의 거대한 두개의 암봉이 반갑게 반겨준다. 지금은 설악산 국립공원에 강제로 편입되어 정상적으로 오르지 못하는 봉우리가 되어 있지만 분단된 조국의 비애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 마음까지 아파온다. 

 

동해의 두꺼운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일출에 비추는 종주대의 실루엣이 마치 그곳에 잠들어 있는 마천루가 되어 되살아 나고 그 남쪽으로 이어진 지나온 설악의 주능선이 한발 두발 걸으며 흘린 종주대의 땀방울을 모아 그 위대하고 장엄한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다.

서쪽으로 드리워진 깊이를 알수 없는 깊은 내설악엔 짙은 운무가 고요히 세상을 덮어 수묵화를 그리고 앞으로 올라야 할 북쪽의 마산봉 넘어 향로봉 능선은 분단된 조국의 비애를 담고 저 멀리 가물거리는 금강으로 길을 열고 있다.

 

그 아름다운 신선봉에서 신선이 되어 즐긴 시간, 다시 발길 돌려 앞길 가로막는 암봉위에 오르니 고산준령의 변화무쌍함이 두눈에 목격되고 올라야 할 능선이 금새 하얀 산안개로 덮혀 버린다.그 모습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지만 그 미세한 변화까지 어찌 담을수 있으리요 그저 가슴에 담고 느끼면 족한 것을...지나 온 신선봉 능선이 아스라히 멀어짐에 반비례해 올라야 할 능선 위 바위 암릉이 자꾸만 눈높이 가까이로 다가오고 그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대간령이 어머니 품으로 인도하듯 종주대를 이끌고 있다.

 

홀리령, 새이령 또는 샛령이라 불리우는 대간령 주위에는 주막이 번창했던 옛 영광을 뒤살리듯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산객의 심리에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잠시 주위 둘러보며 나도 그곳 주막에 앉아 주모가 따라주는 탁배기 한사발 들이키고 토실한 주모의 엉덩이 안주 삼아 잠시 쉬어 본다.

  

좌측으로 마장터를 지나 작은 새이령을 넘으면 46번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용대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이승복 어린이가 무참히 살해 되였던 사건을 계기로 이곳의 화전민터도 모두 사라졌지만 아직도 샘터 밑 두채의 민가엔 사람이 살며 약초와 산나물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산촌의 모습이 남아 있다.

산에서 채취한 인제쪽 물건과 바다에서 잡은 고성쪽 사람들이 모여 물물 교환을 하던 곳이기에 령이란 고개 이름이 붙여진 것을 보면 꽤나 컸던 고개임에 틀림없으리라

 

다시 땀 좀 흘리며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민둥의 암릉 정상부가 나타나고 잠시 머물며 지나 온 장쾌한 능선을 조망해 본다.

신선봉에서 이어져 온 능선이 대간령에서 잠시 내려 앉았다가 다시 가파른 등로를 만들어 이어져 온 길, 하지만 오늘은 아직 남아 있는 뜨거운 햇살로 인해 그 민둥의 정상을 넘어 나무 그늘로 몸을 피해 숨어 든다.

 

너무 잘생긴 바위틈에 사진 한장씩 남기고 그 바위에 뿌리 내리고 새생명을 이어가는 식물들과 고된 삶을 포기하고 고사목이 되어 바위에 붙어 있는 자연의 윤회를 바라보며 인생의 순환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제부터 특별한 조망이나 표식도 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한동안 오르니 저 멀리 병풍바위 봉우리가 보이지만 그 병풍처럼 생긴 봉우리의 모습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 병풍바위를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꺽어 다시 잠시 내렸다가 오르니 금새 마산 삼거리이다. 

서쪽으로 오늘 내려갈 홀리마을과 알프스 리조트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오고 고성의 간성쪽 마을이 흩어진 산군들 사이로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그 넘어 북서쪽으로는 향로봉 능선이 구름에 가렸다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아스라히 북녘땅이 보일듯 말듯 산객의 가슴을 애태우고 있다.

 

이제 마지막 내리막 길 따라 내려가 절개지 부근 철조망을 넘으니 거대한 알프스 리조트 공사현장이 나타나고 그 건물 뒤로 돌아 내려가니 우측으로 차도가 나 있고 그 차도를 건너 다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작은 고개를 넘으니 좌측으로 저수지와 저 멀리 향로대대 건물이 정면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늘 한점 없는 그 임도를 따라 훌리소대 건물 삼거리까지 진행한 후 좌측으로 발길 돌려 정문을 지나니 다시 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진 그곳에 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있다.

 

다시 절단된 백두대간 마루금을 어렵게 찾아 도착한 진부령에서 터져 나오는 찐한 눈물을 감추고  안전하게 이곳까지 인도한 백두대간 산신령에게 마음속으로 인사를 해본다

 

선답자가 걸어 온 그 마루금 위에 내 발자국 찍으며 조금이나마 조국 사랑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웠듯이 후답자가 내 발자취에 또 발자국 포개며 좀더 아름답고 멋진 우리나라를 지키고 가꿔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어 본다.

 

정녕 마지막이란 말인가...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온몸이 갈기 갈기 찢기고 거동조차 할 수 없는 고사목이 되어 간다.

그래도 한줄기 정신만큼은 또렷이 남아 지리산 천황봉에서 봤던 환상의 일출에서 부터 진부령에서의

고통속 환희가 떠오르며 여덟 계절의 변화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2009년 5월

지리산을 출발한 지 1년6개월만에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 도착했다.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면 백두대간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 소중한 감동의 연속백두대간에는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이름없이 쓰러져간 민초들의 한이 담겨있고고단한 살림살이를 정직하게 일궈나가는 일꾼들의 땀이 묻혀있는곳이다.

산은 삶의 일부이고, 죽어서 묻히는곳이다. 또한 산은 수많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놓은 현장이었고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山自分水領의 이치를 몸으로 느끼며 걸어온 마루금 그러나 내가 만난 산은 높은산과 낮은산이 사이좋게 어깨동무하고

저 홀로 우뚝하지 않은 높은산, 거기에 주눅들지 않은 낮은산이 보이지 않은 손으로 감싸주고 있다.

낮은산이 몸을 낮취 높은산을 오르는 길을 안내하고, 높은 산마루가 허리를 낮춰 길을 열어주면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산의 모습을 닮고 싶고

비바람 속에서도 함부로 자리를 옮기지 않은 나무처럼 살고 싶다.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 여러분 계신다

3450온누리산악회 나마스테총대장님, 칠갑산고문님, 사하라고문님, 설총선등대장님등 등

송암산악회 김동화회장님, 좋은사람들마니또(김동학)대장님, 정산악회정현숙회장님 고마운분들이 너무나 많다

이분들이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완주하게 만들어 주신 장본인들이시다

어려울때 동료처럼 감싸주신님, 힘들고 지칠때 함께 고난을 이겨내주신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도움을 주신님, 이곳까지 무사히 진행할수 있게

도움을 주신님등 지면으로 대신 고마운의 마음을 표시해본다.

마지막까지 물신양면으로 도움을 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고난과 역경 그리고 동료애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잊지못하고 그리워질 백두대간 대원들 그대들의 앞길에 무궁한 영광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완주를 하면서... 아름(아르미)올림.

 

 

 

잊지말자....좋은사람들 백두대간5기!

소중이 간직하자....산우의 애절한 정!!

모든님들 진심으로 수고 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