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4. 13:31ㆍ★ MOUNTAIN/- 산행이야기
[산행급수]
- 8급부터 9단까지 분류한 이 글을 읽다 보면 자신의 산행스타일을 돌아보게 합니다.
타의입산(8급): 회사,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만 어쩔수 없이 따라가며, 마른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만 바란다.
증명입산(7급): 경치 좋은 곳에서 대충 사진만 찍고, 그 사진을 활용해 한국의 산은 다 가봤다고 우긴다.
섭생입산(6급): 오로지 먹기 위해 산에 가며, 배낭에는 등산 장비는 없고 먹을 것만 있다.
중도입산(5급): 산행을 하되 꼭 중간에 하산하며, 정상에 올라야 산의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한다.
화초입산(4급): 집에만 있다가 꽃 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가을에만 산꾼으로 돌변 한다.
음주입산(3급): 하산주을 마셔야 산행이 끝난다고 주장하며, 어떤 때는 정상에서부터 취해 비틀거린다.
선수입산(2급): 빠르게 가려고만 하며,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지 자랑 삼아 이야기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
무시입산(1급):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사가 있거나 아이가 아프거나 구애 받지 않고 산행은 꼭 간다.
야간입산(초단): 산에 갈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 밤에도 산을 오른다.
면벽입산(2단): 바위가 애인이라 여기며 틈도 없는 바위에 몸을 비벼가며 퍼포먼스를 한다.
면빙입산(3단): 날씨가 추워지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어름 도끼와 쇠 발톱을 꺼내놓고 만지작거린다.
합계입산(4단): 면벽과 면빙수도를 마치고 산에 대한 정보를 닥치는 대로 수집하며 히말라야로 떠나는 공상만 한다.
설산입산(5단):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출사표를 남기고 만년설 히말라야로 원정을 떠난다.
자아입산(6단):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과 산의 관계를 알게 된다.
불문입산(7단):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라는 선문답을 즐겨 하며 유유자적 산을 오른다.
소산입산(8단): 작은 산도 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지만 하산주 시간이면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입산금지(9단): 이미 죽어 스스로 작은 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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