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을 그리워하며...

2014. 9. 5. 08:38★ 기맥,지맥/땅끝기맥(준비중)

전남 장흥군 유치면에서 화순군 이양면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상의 839번 지방도로의 곰재(웅치)에서 올라서면 국사봉(499.1봉)과 깃대봉(448봉)을 지나고 삼계봉(5.3.9봉)에 이르기 전 바람봉(노적봉) 헬기장(430미터)에 올라선다.

 

이곳 바람봉(노적봉)에서 북으로 따로 분기하여 각수바위, 계천산(400봉), 국사봉(614봉), 월출산(808.7봉), 월각산(456봉)으로 이어지면서 영산강의 남쪽벽을 이루다가 별뫼산(464봉), 서기산(511봉), 첨봉(354봉), 두륜산(700봉), 대둔산(671.5봉), 달마산(499봉), 도솔봉(421봉)을 거쳐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인 땅끝 마을에서 바다로 빠지는 도상거리 약122.7 Km의 산줄기를 땅끝기맥이라 부른다.

 

동으로는 탐진강과 서쪽으로는 영산강을 나누는 분수령이기도 한 땅끝기맥은 월출산 천황봉(808.7봉)이 기맥의 최고봉이고 두륜산(700봉), 대둔산(671.5봉) 외에는 해발고도 500미터도 안되는 낮은 산으로 어어지지만 남도의 수석전시장 또는 작은 공룡능선이라 불리듯 암릉구간이 많은 아기자기 하면서도 옹골찬 산줄기로 산악인들로부터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늘 손꼽히는 산줄기이기도 하다.

 

산줄기를 이어 걸어보는 종주산행에서 산자부수령을 대입해 보면 별뫼산 이후로는 영산강이나 탐진강의 하구와는 멀어지는 듯도 하지만 우리나라 땅줄기의 끝점으로 간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걸어 볼만한 산줄기이다. 이렇게 볼 때 백두대간이나 정맥의 구분 없이 백두산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만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 안에서 가장 긴 산줄기의 마지막 구간이 바로 땅끝기맥이 된다.

 

남과 북이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 북녘땅을 방문하게 되면 제일 먼저 올라 걸어보고 싶은 산줄기가 바로 땅끝에서 백두산까지는 아닐까 생각을 해 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길 바란다.

우리나라에 산재한 수많은 섬들을 제외한 육지의 최남단인 땅끝은 또한 육지와 바다를 구분짓는 기준점이 되기도 하다.

 

낙동정맥의 끝인 부산 다대포 몰운대는동해와 남해를 가르는 기준점이 되고 이곳 땅끝기맥의 마지막 해남 땅끝은 서해와 남해를구분하는 기준점이 되는 곳이다.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부락 사자봉 아래 땅끝탑에서 남서 방위각 225도로 그은선이 바로 서해와 남해의 경계선이 된다.

 

또한 남도의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식도락 여행은 아니더라도 각 구간 산행이 끝나면 가급적 그곳 남도의 음식을 맛보며 산행 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을 지키는 먹거리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이렇듯 무심하게 오르고 바라만 봤던 땅끝기맥을 걸으며 그 의미를 찾아 보는 시간도 뜻 깊은 산행으로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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